마을기업은 청년에게 단순한 일자리가 아닌, 지역 안에서의 새로운 삶과 창업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 글에서는 마을기업이 청년 창업과 어떻게 연계될 수 있는지,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략을 소개합니다. 청년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창업 공간 운영, 창직 기반 모델 설계, 정착 지원과 커뮤니티 문화 조성 등 실천 중심의 접근을 안내합니다.
청년이 머물면 마을이 살아난다
청년은 지역 사회의 미래이자 공동체의 활력입니다. 그러나 청년이 없는 마을은 점점 기능을 잃고,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은 약화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마을기업은 청년을 위한 공간이자 기회, 삶의 플랫폼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거점입니다. 마을기업이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넘어 청년이 자율성과 책임을 가지고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창업 기반을 제공한다면, 지역 정착률은 높아지고 마을은 다시 활력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마을기업에서 청년이 창업이나 정착까지 이어지는 구조는 드뭅니다. 청년 인력이 일시적으로 고용되었다가 빠르게 이탈하거나, 단기적인 지원 프로그램에 머무르고 마을과의 정서적 연결을 형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마을기업이 청년과 함께 오래가기 위한 구조와 문화, 시스템이 아직 정비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25년 현재, 정부는 청년 지역 정착 지원과 로컬 창업 확산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 청년 부문 육성 사업, 청년 마을 활동가 지원, 청년 지역 정착 일자리 사업 등은 모두 마을기업과 청년이 만날 수 있는 연결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마을기업 안에서 실질적인 기회로 작동하려면, 마을기업은 자체적으로 청년 창업을 연계할 수 있는 전략과 정착을 유도할 수 있는 구조를 함께 갖춰야 합니다. 서론에서는 마을기업이 단기 고용의 공간이 아니라, 청년이 스스로의 길을 설계하고 지역 안에 정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본론에서는 마을기업이 청년 창업을 어떻게 연계하고, 지역 정착을 위한 모델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을지를 단계별로 안내합니다.
청년 창업 연계 전략과 정착 모델 설계
마을기업이 청년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고용이나 단기 프로젝트에 머무르지 않고, 청년의 삶과 창업을 함께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마을기업은 인큐베이팅, 창직 기반 기획, 협업 구조, 거주 환경 조성, 공동체 문화 설계 등을 종합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본문에서는 6가지 실천 전략을 중심으로 구성합니다. 첫째, 청년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운영입니다. 마을기업은 자체적으로 또는 중간지원기관과 연계하여 청년 대상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디어 기획, 비즈니스 모델 설계, 지역 자원 매핑, 마케팅 전략 수립, 회계 기초 교육 등으로 구성되며, 마을기업의 인프라와 주민 자원을 적극 활용합니다. 이 과정에서 청년은 마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 기반의 사업을 기획할 수 있게 됩니다. 둘째, 마을기업의 부설 조직 또는 자회사 형태의 창업 지원입니다. 청년이 바로 독립적으로 사업체를 설립하기에는 부담이 크므로, 마을기업 내부 또는 인근에 부설 조직을 만들고, 청년이 운영을 주도하게 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청년 문화팀’, ‘마을카페 운영팀’, ‘디자인 브랜딩 부서’ 등을 구성해 실험적인 운영을 하도록 하고, 일정 기간 후에는 독립 창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합니다. 셋째, 창직 기반의 모델 설계입니다. 단순히 기존 사업에 청년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없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내는 방식의 창업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마을콘텐츠 큐레이터, 지역 스토리텔러, 마을상품 디자이너, 마을 안내 플랫폼 운영자 등은 기존에 없던 직무지만, 마을기업의 활동과 청년의 역량을 연결하면 가능해지는 창직입니다. 이를 통해 청년은 자율성과 창의성을 유지하며 활동할 수 있습니다. 넷째, 주거와 생활 정착 지원 연계입니다. 청년이 사업을 하며 지역에 정착하려면 주거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마을기업은 지자체의 빈집 활용 사업, 사회적 주택 사업, 청년 거점 공간 지원 등을 연계해 주거 안정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습니다. 또한 공동 주방, 공용 사무실, 마을 공동 작업장 등 생활 기반 인프라를 조성하면 청년의 일과 삶이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다섯째, 커뮤니티 기반의 관계 형성 구조 설계입니다. 청년이 조직에 정착하는 데에는 경제적인 조건뿐 아니라 정서적인 소속감도 중요합니다. 마을기업은 정기 모임, 주민 워크숍, 멘토링 프로그램, 마을잔치 기획, 공동 여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동체 안에서 청년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특히 청년이 조직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주민과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받을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여섯째, 창업 후 성장 지원과 네트워크 구축입니다. 창업 이후에도 마을기업은 청년 창업 조직과의 관계를 지속하며, 판로 연계, 협업 프로젝트 기획, 교육 컨설팅, 전국 단위 청년 네트워크 연계 등 후속 지원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마을기업은 중간지원기관, 사회적기업진흥원, 청년창업센터 등과의 연계를 미리 설계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마을기업은 청년이 일하고 배우며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성장하고, 청년은 마을에서 자신의 삶을 설계하며 지역에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됩니다.
청년이 떠나는 마을이 아니라 돌아오는 마을이 되려면
마을기업은 지역을 기반으로 사람과 자원을 연결하고, 공동체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조직입니다. 청년이 마을기업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고, 지역 안에서 정착하며 성장할 수 있다면, 마을기업은 그 자체로 강력한 지역 혁신 플랫폼이 됩니다. 결론에서는 청년 창업과 정착을 마을기업과 연결하기 위한 핵심 전략을 정리합니다. 첫째, 청년은 수동적인 참여자가 아니라 공동 기획자입니다. 단순히 청년을 고용하거나 지원 사업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업을 기획하고, 공동체를 운영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청년에게는 자율성이 필요합니다. 지역에 온 청년이 창의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규제보다는 실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일정 부분의 실패를 허용하고 격려하는 문화가 있어야 진짜 창업이 가능합니다. 셋째, 창업은 단절이 아니라 연계입니다. 마을기업에서 독립한 청년 조직과의 관계는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협력과 공동 성장을 위한 새로운 관계로 재설계되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경제 순환 구조도 강화됩니다. 넷째, 정착은 관계로 이뤄집니다. 청년이 마을에 머무는 이유는 단지 일자리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함께 나누는 사람과의 관계,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역할, 내 의견이 존중받는 조직 문화가 있을 때 진짜 정착이 이뤄집니다. 다섯째, 마을은 청년을 품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청년이 새로운 시도를 해도 응원하는 분위기, 함께 토론할 수 있는 회의 구조, 불편함을 말해도 안전한 관계가 형성되어야 진짜 정착이 가능해집니다. 결국 청년과 마을기업은 서로에게 기회입니다. 청년은 마을에서 새로운 삶을 설계할 수 있고, 마을기업은 청년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됩니다. 이제 마을기업은 단지 주민이 운영하는 조직이 아니라, 미래를 품고 사람을 키우는 조직으로 성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