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의 지속 가능성은 주민의 참여와 역량에 달려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마을기업이 자율적으로 주민 교육을 기획하고 운영한 실제 사례들을 분석하고,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기 위한 전략과 방법론을 안내합니다. 교육 주제 선정, 운영 방식, 강사 구성, 주민 참여 유도, 평가 및 피드백 체계 등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주민 교육 기획·운영의 핵심 포인트를 담았습니다.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마을기업의 기반을 만드는 실천 전략입니다.
배우는 마을이 오래간다
마을기업의 가장 큰 자산은 바로 ‘사람’입니다.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자원을 활용하여 사업을 운영하며, 그 성과를 다시 마을로 환원하는 모든 과정은 결국 사람을 통해 이뤄집니다. 그렇기에 마을기업이 지속 가능하고 유연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구성원인 주민들이 충분한 이해와 역량, 그리고 공동체적 의식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도구가 바로 ‘주민 교육’입니다. 그러나 현실의 마을기업 운영에서는 교육의 중요성이 자주 간과되거나, 교육이 단순한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마을기업은 지정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거나, 외부에서 제공된 교육 콘텐츠를 그대로 따라가기도 합니다. 이 경우 주민들은 교육의 내용을 체감하지 못하고, 학습이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교육이 끝나고도 마을기업의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 일이 반복됩니다. 2025년 현재, 교육은 마을기업의 필수 역량으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와 지자체, 중간지원기관도 ‘주민 주도형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실제로 주민이 기획하고 참여한 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내부 결속력이 강화되고, 조직 문화가 개선된 사례들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육은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행위가 아니라, 마을기업이라는 조직 안에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공동체를 강화하며, 성장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과정입니다. 서론에서는 마을기업에서 주민 교육이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조직 운영의 핵심 요소이자 공동체 회복의 전략적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본론에서는 실제 주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우수 사례를 소개하고, 마을기업이 자율적으로 교육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전략을 단계별로 정리하여 안내합니다.
우수 사례 기반 주민 교육 설계와 실행 전략
마을기업에서 주민 교육은 조직 내부의 결속력을 높이고, 실무 역량을 강화하며, 공동체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본론에서는 실제 전국 마을기업에서 진행한 주민 교육 사례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자율적 교육 기획을 위한 실천 전략을 제안합니다. 첫 번째 사례는 전북 진안의 ‘진안고원마을기업’입니다. 이 마을기업은 초기에 주민 간 역할 분담과 사업 이해 부족으로 운영에 차질을 겪었으나, 주민 주도형 교육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이들은 ‘우리 마을의 일을 이해하는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주 1회 4주간 워크숍을 열었고, 그 안에서 마을기업의 목적, 운영 방식, 회계의 기초, 갈등 예방법 등을 자체 기획하여 교육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강사가 외부 전문가가 아니라, 마을기업의 운영진과 회계 담당자였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주민 간 신뢰가 깊어지고, 교육 이후 자발적 참여가 확대되었으며, 주민 간 역할 재정의도 원활하게 이뤄졌습니다. 두 번째 사례는 경남 남해의 ‘마을이야기 마을기업’입니다. 이곳은 관광형 마을기업으로, 매년 여름 지역 청년과 외지 여행자가 함께 참여하는 ‘마을 해설사 아카데미’를 운영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 관광 해설이 아닌, 마을에 대한 역사와 문화, 해설 기술, 친절 교육, 마을 브랜드 이해 등 복합적 내용을 담고 있으며, 참가자 전원이 주민 인터뷰를 통해 마을을 재해석하는 과제를 수행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주민 스스로가 ‘우리 마을을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성장하였고, 관광객과의 소통 역량도 강화되었습니다. 세 번째 사례는 충북 제천의 ‘두꺼비로컬푸드 마을기업’입니다. 이곳은 월 1회 ‘주민학교’를 정례화하여 회계 실습, 판로 개척 전략, 지역자원 활용, 마을 홍보 교육 등을 순환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일방적인 강의보다 주민이 겪은 경험을 발표하고, 소그룹 토론과 피드백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교육 종료 후에는 요약 카드뉴스를 제작해 전체 공유합니다. 이 구조는 학습 내용의 반복과 응용을 가능하게 하고, 교육의 내재화를 도와주는 전략입니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마을기업 주민 교육의 성공 요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문제에서 출발한 교육 주제 선정: 단순한 회계, 마케팅보다도 ‘우리 마을기업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를 중심으로 교육 주제를 도출해야 주민이 실질적인 필요를 느끼고 참여합니다. 2. 내부 주도형 콘텐츠 개발 : 운영진, 실무자, 구성원이 직접 기획하고 전달하는 교육은 단순 지식 전달보다도 관계 회복과 공동체 강화에 효과적입니다. 3. 참여 중심의 운영 방식: 교육은 듣는 것보다 해보는 구조가 되어야 하며, 발표, 실습, 토론, 콘텐츠 제작 등이 포함되어야 내재화가 가능해집니다. 4. 반복 가능한 시스템 설계: 단발성 특강보다 월 1회, 분기별 1회 등 반복 가능한 구조로 설계하고, 교육 후 피드백과 기록을 통해 다음 교육으로 연계되도록 해야 합니다. 5. 성과 공유와 축하 문화 결합: 교육이 끝난 후엔 수료식, 마을 축제, 발표회, 전시회 등 축하와 공유의 시간이 함께 이뤄질 때 교육의 의미와 공동체성은 더욱 강화됩니다. 이처럼 주민 교육은 마을기업 운영을 위한 실무 역량 강화에 그치지 않고, 마을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서의 주민 정체성을 강화하는 도구로 설계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실천 가능한 전략이 함께 마련되어야 합니다.
주민 교육이 곧 마을기업의 미래다
마을기업이 살아남고 성장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 전체의 ‘이해’와 ‘참여’입니다. 그리고 그 기반은 주민 교육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교육이 잘된 마을기업은 위기에 강하고, 변화에 유연하며, 공동체가 단단합니다. 결론에서는 마을기업이 주민 교육을 어떻게 운영해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그 핵심 방향을 정리합니다. 첫째, 교육은 문제 해결의 출발점입니다. 갈등이 반복되고, 사업이 정체되고, 역할이 모호한 상황에서는 반드시 교육이 필요합니다. 문제를 드러내고, 공감하고, 해결을 모색하는 과정 자체가 교육이며, 이 교육을 통해 조직은 다시 한 번 방향을 재정비할 수 있습니다. 둘째, 교육은 공동체 회복의 도구입니다. 오해가 쌓이고, 소통이 단절되고, 피로가 누적된 조직일수록 교육을 통해 감정을 나누고, 생각을 정리하고,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좋은 교육은 지식보다 관계를 남깁니다. 셋째, 교육은 리더를 키우는 방식입니다. 교육을 통해 새로운 구성원이 핵심 멤버가 되고, 조용했던 주민이 기획자가 되고, 실행자가 나오게 됩니다. 교육은 단지 누군가에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입니다. 넷째, 교육은 지역의 자산이 됩니다. 한 번의 교육이 끝나면 자료와 기록, 콘텐츠가 남습니다. 이를 아카이브하고 공유하면, 교육은 조직 내부를 넘어서 지역 전체의 자원이 됩니다. 교육은 기록이 될 때 진짜 자산이 됩니다. 다섯째, 교육은 주민의 자존감을 높입니다. 함께 배운다는 것, 내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됐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마을을 위해 쓴다는 경험은 주민이 마을기업의 ‘소비자’가 아닌 ‘주체자’가 되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결국 교육은 마을기업의 DNA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단단하고 유연한 조직, 지속 가능한 공동체, 함께 성장하는 주민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육이 필요합니다. 교육을 잘하는 마을기업은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새로운 길을 열 줄 압니다. 이제는 교육이 부수적 활동이 아닌, 마을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아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