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은 공동체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조직입니다. 이 글에서는 마을기업이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공동체 문화를 어떻게 유지하고, 조직의 운영 전반에 공동체적 가치를 어떻게 반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략을 안내합니다. 가치 중심 회의 운영, 비금전적 동기 설계, 관계 기반 피드백 구조, 공동체 행사 설계, 규범 공유 방식 등 실무 중심의 공동체 문화 유지 전략을 정리합니다.
사람이 중심일 때 조직은 오래 간다
마을기업은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들고 운영하는 공동체 조직입니다. 이 조직이 단지 수익을 목표로 하지 않고, 마을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사람 간의 관계를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기업이면서도 공동체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가집니다. 그러나 조직이 커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처음의 열정과 연대의 감각은 점점 약화되기 쉽습니다. 마을기업의 문제는 종종 실적 저하나 수익 구조의 불안정으로 보이지만, 그 근본에는 공동체 감각의 약화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성원 간의 신뢰가 약해지고, 회의가 업무 지시의 공간으로 변하며, 사람보다 절차와 결과가 앞서기 시작할 때 마을기업은 본래의 정체성을 잃고 흔들리게 됩니다. 처음의 ‘함께하자’는 말이 점차 ‘누가 책임질 건가’로 바뀌는 순간, 마을기업은 더 이상 공동체 조직이 아니게 됩니다. 2025년 현재, 많은 마을기업들이 공동체 내부의 피로, 구성원 간의 역할 갈등, 관계 단절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운영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내부에 공동체 문화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공동체 문화는 마을기업의 핵심 자산이며, 수익과 성과를 넘어서 조직을 유지시키는 에너지입니다. 서론에서는 마을기업이 운영을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래가기 위해 반드시 공동체 문화의 유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본론에서는 마을기업이 조직 내부에서 공동체 문화를 유지하고, 이를 운영 방식 전반에 반영하기 위한 실천 전략을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공동체 문화 유지를 위한 가치 기반 조직 운영 전략
마을기업이 공동체로서 기능하려면 구성원 간의 관계가 단단해야 하고, 그 관계는 가치 중심의 조직운영을 통해 유지되어야 합니다. 본문에서는 마을기업이 실무에서 적용할 수 있는 공동체 문화 유지 전략을 6가지로 정리합니다. 첫째, 조직의 핵심 가치를 선언하고 공유합니다. 공동체 문화의 출발은 조직이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 명확히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결정한다’, ‘우리는 존중의 언어를 사용한다’, ‘우리는 갈등을 숨기지 않는다’와 같은 조직의 핵심 가치를 간결하게 정리하고, 내부 벽면에 부착하거나 회의 시작 전 함께 읽는 문화로 운영합니다. 선언은 문화의 기준이 됩니다. 둘째, 가치 중심 회의 문화를 설계합니다. 마을기업의 회의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나 결정의 공간이 아니라, 구성원이 의견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관계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회의 안건 외에 ‘이번 주 나의 기쁨과 어려움 나누기’, ‘서로에게 고마웠던 일 말하기’ 같은 감정 공유 코너를 함께 운영합니다. 회의가 공동체적일 때, 결정도 공동의 것이 됩니다. 셋째, 비금전적 동기 구조를 설계합니다. 마을기업은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성원의 참여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급여 외의 동기를 설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공동 리프레시 시간 운영, 함께 만든 제품에 이름 넣기, 마을기업 스토리북에 구성원 인터뷰 실기, 축하와 환영 문화 정착 등이 있습니다. 인정과 감사, 관계의 연결이 핵심 동기입니다. 넷째, 관계 중심 피드백 구조를 만듭니다. 공동체 조직에서 피드백은 갈등이 아니라 성장의 방식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비난이 아니라 제안으로 이야기하는 ‘I 메시지’ 중심 피드백 교육을 실시하고, 정기적으로 피드백 시간을 갖는 구조를 마련합니다. 예를 들어 분기별 1회 구성원 서로에게 손편지 피드백을 쓰는 프로그램도 효과적입니다. 다섯째, 조직 공동 행사와 의례를 운영합니다. 공동체는 함께 일하는 조직이면서도 함께 웃고 쉬는 조직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마을기업 기념일, 구성원 생일 파티, 반기별 소풍, 명절 선물 교환, 마을축제 공동 운영 등 조직의 공동 의례를 정례화합니다. 정기적이고 반복적인 일상이 공동체의 안정감을 만듭니다. 여섯째, 문화 점검과 리더의 감정 리더십을 강조합니다. 공동체 문화는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기 때문에,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반기마다 ‘우리 조직 문화 점검표’를 통해 구성원이 직접 평가하고 제안하는 회의를 열고, 리더는 자신의 감정을 투명하게 드러내며 신뢰를 형성해야 합니다. 리더의 언어가 공동체 문화를 결정짓습니다. 이러한 전략들을 통해 마을기업은 단순히 사업이 있는 조직이 아니라, 관계가 살아 있는 공동체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공동체는 계획이 아니라 일상의 누적이며, 태도와 감각의 문화입니다.
사람을 남기는 조직이 진짜 오래간다
마을기업은 지역 자원과 주민 참여를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그러나 진짜 자원은 ‘사람’입니다. 사업이 아무리 커지고 외부 평가가 좋아도, 조직 안에서 사람이 지치고 떠난다면 마을기업은 더 이상 공동체가 아닙니다. 결론에서는 마을기업이 공동체 문화를 유지하며 사람을 중심에 둔 운영을 지속하기 위한 핵심 전략을 정리합니다. 첫째, 문화는 시스템이 아니라 습관입니다. 공동체는 시스템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정한 습관을 통해 문화는 형성됩니다. 함께 밥을 먹고, 자주 소통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고마움을 나누는 반복이 문화가 됩니다. 둘째, 공동체 문화는 리더의 말에서 시작됩니다. 리더가 어떤 언어를 쓰는지, 어떤 태도로 회의를 이끄는지, 어떤 기준으로 갈등을 조정하는지가 공동체의 분위기를 결정합니다. 리더는 문화의 시작점입니다. 셋째, 공동체는 다름을 수용하는 조직입니다. 다양한 세대, 관점, 감정이 함께 모여 운영되는 마을기업에서 갈등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갈등을 덮지 않고 열어놓는 문화입니다. 그것이 공동체의 성숙입니다. 넷째, 조직은 사람이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공동체는 완전한 지속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떠나더라도 서로 응원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문화가 진짜 공동체입니다. 다섯째, 공동체는 느려도 함께 가는 구조입니다. 더디더라도 함께 걸어가는 조직. 일보다 사람이 먼저인 조직. 그 조직이 바로 진짜 마을기업입니다. 결국 마을기업이 성공하려면 사업보다 먼저 관계를 설계해야 합니다. 공동체 문화는 조직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토대이며, 사람을 남기는 힘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다음 사업이 아니라, 오늘의 관계를 돌보는 감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