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과 마을자치회는 서로 다른 역할을 하지만, 지역 공동체를 위한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마을기업과 마을자치회가 상호 협력하며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운영 전략을 안내합니다. 역할 구분과 연계 구조 설정, 공동 사업 기획, 갈등 예방 시스템, 주민 소통 방식, 사례 기반 협력 모델 등을 통해 실질적인 마을 차원의 시너지 창출 방법을 제시합니다.
지역은 기업 하나로 바뀌지 않는다
마을기업은 지역 자원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그 성과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구조로 운영되는 사회적 경제 조직입니다. 반면 마을자치회는 행정과 주민 사이의 중간에서 지역 운영의 실질적인 결정과 실행을 주도하는 주민 대표기구입니다. 두 조직은 성격과 기능이 다르지만, 지역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공동체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에서는 동일한 목표를 공유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마을기업과 마을자치회 간의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업 범위가 중첩되거나, 주민의 참여 기반이 겹치거나, 리더십의 충돌이 생기는 경우 마을 내부에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혹은 서로가 상대의 역할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정보 공유 없이 병렬적으로 운영되며 시너지보다는 경쟁 관계처럼 운영되는 사례도 존재합니다. 2025년 현재, 지역 내 마을 단위 조직 간의 통합적 운영과 연계 전략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마을자치회 중심의 주민 주도형 행정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마을기업의 자립 운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두 조직이 공존하고 협력하는 구조가 마련되지 않으면 행정적으로도 중복과 누락이 발생하고, 주민 입장에서도 혼란이 생깁니다. 서론에서는 마을기업과 마을자치회가 서로의 기능을 명확히 이해하고, 협력 기반을 구축해야 지역의 변화가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본론에서는 마을기업과 자치회가 어떻게 역할을 조율하고 공동 운영의 틀을 설계할 수 있는지를 단계별로 설명합니다.
마을기업과 자치회의 협업 구조 설계 전략
마을기업과 마을자치회는 각각 사업과 자치를 담당하며, 주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는 조직입니다. 두 조직이 효과적으로 협력하려면 단순한 관계 개선을 넘어 구조적인 연계 체계를 설계해야 합니다. 본문에서는 협력의 조건과 실제 운영 방안을 5가지로 정리합니다. 첫째, 역할 정리를 통한 기능 분리입니다. 마을자치회는 주민 의견 수렴, 마을 계획 수립, 예산 편성, 지역 공공사업 수행 등 행정 기반의 운영을 중심으로 합니다. 반면 마을기업은 경제 활동, 일자리 창출, 상품 개발, 지역 특화사업 수행 등의 수익 기반 구조를 가집니다. 따라서 마을자치회는 거버넌스 중심, 마을기업은 실행 중심으로 구분되며, 이 두 기능이 충돌하지 않도록 사전에 역할 구분과 연계 방향을 문서화해야 합니다. 둘째, 정기적 정보 공유 구조 설계입니다. 마을기업이 어떤 사업을 기획하고 있으며, 자치회가 어떤 계획을 수립 중인지 서로가 알지 못하면 협력은 어려워집니다. 이를 위해 월 1회 이상 마을기업 대표와 자치회장이 만나 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필요시 공동 회의체를 구성하여 의사결정을 함께하도록 체계를 설계합니다. 특히 공공사업과 연계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사전 협의를 통해 중복과 누락을 방지해야 합니다. 셋째, 공동 사업의 기획 및 운영입니다. 마을축제, 체험 프로그램, 마을정비, 교육사업 등은 마을기업과 자치회가 협력하여 운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영역입니다. 이때 사업별로 주관 조직과 협력 조직을 명확히 설정하고, 예산과 인력, 공간 활용 등을 함께 기획하는 구조를 설계해야 합니다. 공동 명의로 진행하는 사업의 경우 성과 보고와 책임 소재도 사전에 합의되어야 합니다. 넷째, 갈등 예방을 위한 공동 규정 수립입니다. 같은 마을에서 두 조직이 동시에 활동하다 보면 예산 배정, 공간 사용, 구성원 참여 범위 등에서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마을 공동 운영 규정 또는 협약서를 체결하고, 사소한 분쟁도 원활히 중재할 수 있는 조정 기구를 함께 운영해야 합니다. 중재자는 제3의 중간지원조직이 될 수도 있고, 마을 내 중립적 위원을 지정해둘 수도 있습니다. 다섯째, 주민 입장에서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전략입니다. 마을기업과 자치회가 각각 따로 회의를 공지하거나 주민 참여를 독립적으로 진행하면, 주민 입장에서는 혼란이 생깁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주민 대상 홍보물, 회의 공지, 사업 설명회 등을 통합적으로 구성하고, ‘마을 공식 소식지’나 ‘통합 채널’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를 통해 주민은 조직의 구분보다는 ‘마을 전체’에 대한 일관된 메시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협업 구조는 마을의 일상 운영부터 장기적인 계획 수립까지 일관된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되며, 마을기업과 자치회 모두가 주민에게 신뢰받는 조직으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두 조직의 만남이 진짜 마을을 만든다
마을기업과 마을자치회는 조직 명칭만 보면 서로 다른 일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을의 실제 변화는 둘이 만나는 지점에서 만들어집니다. 기업이 없으면 실행이 없고, 자치가 없으면 방향이 없습니다. 결론에서는 두 조직이 함께 가기 위한 전략을 정리합니다. 첫째, 마을의 모든 일은 공동의 일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예산이 누구 소관인지, 공간은 누구 소유인지 따지기보다는 ‘이 일이 마을에 필요하다면 함께하자’는 인식이 전제되어야 협력이 시작됩니다. 둘째, 자주 만나야 합니다. 많은 협력 실패는 서로 잘 몰라서 생깁니다. 회의가 아니더라도 간담회, 공동 워크숍, 마을 투어 등 다양한 형식으로 두 조직이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공동의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마을기업과 자치회가 공동으로 1년 목표를 수립하고, 그 안에 역할 분담과 사업 일정을 설정하면 자연스럽게 협력이 체계화됩니다. 목표를 공유하면 갈등보다는 협력이 많아집니다. 넷째, 주민 참여 구조를 통합해야 합니다. 각 조직이 주민을 따로 만나기보다, 하나의 마을 단위로 설명회, 의견 수렴, 의사결정을 구성하면 주민 피로도는 줄고 신뢰는 높아집니다. 다섯째, 성과를 함께 나눠야 합니다. 잘된 사업은 어느 한 조직의 것이 아니라 마을 전체의 성과입니다. 함께 기뻐하고, 함께 발표하며, 함께 평가하는 문화가 형성될 때 진짜 협력이 완성됩니다. 결국 마을의 변화는 한 조직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마을기업과 자치회가 서로를 동반자이자 협력자로 인정하고, 공동의 방향을 향해 손을 잡을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마을이 시작됩니다. 두 조직의 만남이 진짜 마을을 만들고, 그 마을이 미래를 준비합니다.